분양 계약금이라는 첫 번째 고비를 넘었지만, 곧바로 더 큰 산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중도금 대출’이라는 거대한 벽이었죠. 총분양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도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함은 계약금을 마련할 때보다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부동산 초보가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숨 막히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분양 계약 후 건설사로부터 중도금 대출 관련 안내문이 도착했습니다. 여러 은행의 대출 상품 조건과 금리 등이 적혀 있었지만, 부동산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게는 그저 암호처럼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금리가 변동될 수 있다’, ‘담보대출 비율’ 등 생소한 단어들 앞에서 우리는 그저 멍하니 안내문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은행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 부랴부랴 집 근처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은행 창구에 앉아 분양 계약서와 신분증을 건네자, 은행원은 익숙한 듯 대출 관련 서류들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그 서류들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각종 약관과 동의서, 이해하기 힘든 전문 용어들로 가득했습니다.
은행원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부동산 대출 경험이 전무했던 제게는 한 번 들어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는 무엇인지’, ‘원리금 균등상환과 원금 균등상환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등 기본적인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기 일쑤였습니다.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았지만,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금리 수준이었고, 요구하는 서류도 거의 동일했습니다. 문제는 저의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12년 차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안정적인 단계는 돼 보여서 대출실행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은행에서는 저의 소득 증빙 서류, 재직 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 다양한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빠짐없이 준비해서 제출했지만, 은행 심사는 생각보다 까다롭고 오래 걸렸습니다. 며칠 동안 연락이 없어 불안한 마음에 은행에 전화하면, “심사 중입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저는 연간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계산하더니, 대출 가능 금액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까봐 걱정했습니다. 당시 5천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집단대출이라서 은행에서 대출이 신용에 큰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실행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고 6번에 걸쳐서 지정된 날짜에 지급되면 매달 건설사에서 이자를 지급하고 나중에 잔금을 치를 때 이자도 지급하는 후불이자 방식으로 처리가 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중도금 이자를 계산해보니 2천만원 정도는 나올 것 같았습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도 내심 걱정도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중도금 대출 과정은 부동산 초보자인 저에게 금융 시스템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해 준 경험이었습니다. 복잡한 서류, 까다로운 심사 기준, 예상치 못한 대출 한도… 그 모든 과정이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지만, ‘내 집 마련’이라는 간절한 꿈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중도금 대출을 실행하고,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현장 방문을 시도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과연 건설 현장은 저희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을까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중도금대출의 필요서류
-분양계약서 원본
-주민등록증 등본
-주민등록증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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